
클라우드인지 아닌지는 홍보 문구가 아니라 다섯 줄로 가려집니다.
클라우드라고 부르는 제품이 너무 많습니다. 웹으로 접속되면 다 클라우드라고 하고, 서버를 임대해 주면서도 클라우드라고 해요. 그래서 판매 문구로는 구분이 안 됩니다.
기준이 되는 문서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 표준기술연구소가 2011년 9월에 낸 SP 800-145예요. 7쪽짜리인데 지금도 계약서와 조달 문서가 이걸 근거로 씁니다. 이 문서는 클라우드를 필수 특성 5개, 서비스 모델 3개, 배포 모델 4개로 정의합니다.
쓸모 있는 건 앞의 5개입니다. 다섯 줄이 그대로 체크리스트가 되거든요.
첫째, 온디맨드 셀프서비스
원문은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능력을 일방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고, 뒤에 조건을 붙입니다. 각 서비스 공급자와 사람 대 사람의 상호작용 없이.
이 한 줄이 제일 날카롭습니다. 질문으로 바꿔 보세요. 지금 새벽에 혼자 가입해서 오늘 밤 안에 쓸 수 있습니까. 영업 담당자가 계정을 열어 줘야 시작된다면, 그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정의의 첫 줄에서 걸립니다.
좋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름표가 다르다는 뜻이에요.
둘째, 광범위한 네트워크 접근
표준적인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원문은 휴대폰과 태블릿, 노트북, 워크스테이션을 예로 듭니다. 전용 클라이언트를 깔아야만 쓸 수 있고 그 클라이언트가 특정 운영체제에서만 돈다면 여기서 약해집니다.
셋째, 자원 풀링
공급자의 자원을 여러 소비자가 나눠 쓰는 멀티테넌트 모델을 말합니다. 원문에 재미있는 문장이 있어요. 고객은 제공된 자원의 정확한 위치를 알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되, 국가나 지역, 데이터센터 같은 상위 수준에서는 지정할 수 있다.
데이터 위치 조항을 협상해 보신 분은 이 문장이 왜 중요한지 아실 겁니다. 규정상 국내에 있어야 한다면 계약서에 그 상위 수준 지정이 실제로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정의는 가능하다고만 적었지 보장한다고 적지 않았어요.
넷째, 신속한 탄력성
수요에 맞춰 빠르게 늘리고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원문은 소비자 입장에서 확보 가능한 능력이 종종 무한해 보인다고 표현해요.
확인할 것은 늘어나는 쪽이 아니라 줄어드는 쪽입니다. 시연에서는 어디든 잘 늘어납니다. 줄일 때 계약이 따라 줄어드는지, 연 단위로 묶여 있는지가 실제 청구서를 가릅니다.
다섯째, 측정되는 서비스
사용량이 자동으로 계측되고 감시되고 보고되어야 하며, 원문은 그것이 공급자와 소비자 양쪽에 투명성을 제공한다고 적습니다. 내가 얼마나 썼는지 내 화면에서 볼 수 없다면 이 항목이 비어 있는 겁니다.
배포 모델 4개는 어디에 두느냐입니다
필수 특성이 무엇인가를 정한다면, 배포 모델은 어디에 놓이는가를 정합니다. 네 가지예요.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한 조직이 독점해 쓰는 형태입니다. 원문이 분명히 해 두는 부분이 있는데, 소유와 운영을 제3자가 할 수도 있고 시설이 우리 건물 밖에 있어도 됩니다. 프라이빗이라는 말을 우리 서버실이라는 뜻으로만 읽으면 틀립니다.
커뮤니티 클라우드는 관심사가 같은 여러 조직이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원문은 보안 요구사항이나 규정 준수 같은 공통 관심사를 예로 들어요. 공공 부문에서 실제로 이 모양이 나옵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일반 대중에게 열린 형태고, 원문은 시설이 공급자의 구내에 존재한다고 못 박습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앞의 것들 중 둘 이상을 묶은 형태입니다. 여기도 조건이 붙어요. 각각이 고유한 실체로 남아 있으면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의 이식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결합되어야 한다. 그냥 두 군데를 같이 쓰는 것은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두 군데를 같이 쓰는 겁니다.
이 목록을 어디에 쓰나
제안서를 읽을 때가 제일 좋습니다. 상대가 클라우드라고 적어 왔으면 다섯 줄을 대 보세요. 걸리는 줄이 나오면 그게 곧 질문 목록이 됩니다. 켜는 데 사람이 필요합니까. 줄일 때도 같은 속도로 줄어듭니까. 사용량은 어디서 봅니까.
반대로 우리가 문서를 쓸 때도 씁니다. 클라우드 기반이라고만 적으면 아무 약속도 안 한 것과 같아요. 다섯 줄 중 무엇을 보장하는지 적어야 검증 가능한 문장이 됩니다.
밝힐 게 있습니다. 위 인용은 2011년 9월판 원문을 직접 열어 옮긴 것이고, 우리말 표현은 제가 옮긴 것입니다. 정확한 문구가 필요하면 영문 원문을 보셔야 해요.
같은 문서의 서비스 모델 3개, 그러니까 SaaS와 IaaS와 PaaS의 경계선이 어디서 갈리는지는 원문에 정리해 뒀습니다. 워드프레스를 직접 굴리며 세어 본 관리 항목도 거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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